진짜 죽음의 조는 없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의 조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일단 전통의 강호들이 모두 본선행에 성공했다.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국가들이 모두 참가한다. 설상가상으로 시드국을 FIFA랭킹으로 정하며 기존 강호들 대신 콜롬비아, 벨기에 등이 포트1에 자리잡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의 강호들이 포트4에 포진했다. '브라질-네덜란드-이탈리아'가 한조에 속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FIFA가 지난 대회까지 스페셜포트를 FIFA랭킹으로 정했던 방침을 깬 것도 역대 최고 수준의 죽음의 조가 탄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7일(한국시각) 브라질 북동부의 휴양도시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결과 '헉'소리가 날만큼의 죽음의 조는 탄생하지 않았다. 포트2번에 들어가는 유럽팀으로 이탈리아가 선정되며 조추첨식장에 긴장의 탄성이 터지기도 했지만, 강호들이 비교적 적절히 섞인 조편성 결과가 나왔다는 평이다. 그래도 눈에 띄는 조는 있었다. A조, B조. D조, G조다.
A조는 개최국 브라질에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이 포진됐다. 브라질의 강세 속 2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B조는 최강 스페인과 스타군단 네덜란드, 남미의 복병 칠레가 포함됐다. 최약체 호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16강 후보다. D조는 남미와 유럽의 전통의 강호들이 모여있다. 우루과이, 이탈리아의 우세 속에 잉글랜드의 도전이 예상된다. G조는 전차군단 독일,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이름값만으로도 눈에 띈다. 가나와 미국이 복병이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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