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의 원년이 1904년으로 1년 앞당겨졌다.
대한야구협회가 한국 야구의 도입 원년을 1905년에서 1904년으로 바로잡는다. 대한야구협회는 17일 야구인의 밤에서 한국에서 야구가 시작된 해는 1904년이고 내년인 2014년은 한국에 야구가 들어온지 110주년이 되는 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야구 장비를 들여와 황성기독청년회(YMCA의 전신)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것이 1905년으로 알려졌고, 야구의 시작이 1905년으로 굳어졌다. 이에 근거해 지난 2005년엔 야구도입 100주년 행사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야구협회는 최근 여러 문헌을 통해 1905년이 아닌 1904년임을 확인했다. 1930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조선야구사에는 1904년으로 돼 있고, 1947년 한글로된 가장 오래된 야구 규칙집에도 1904년을 도입 시기로 명기돼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를 여는 원년'으로 삼은 2013년에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전국 모든 고교팀이 참가하는 봉황대기를 3년만에 부활시켰고, 대한야구협회장기 고교야구대회도 신설했다. 봉황대기는 군산과 청주에서 개최했고, 협회장기는 광주와 함평에서 열어 지역 야구 활성화를 꾀했다. 또 프로와 은퇴 선수 출신들이 출신 고교의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함께 띠는 야구대제전을 32년만에 부활시켰다. 올해 20개교가 참가해 성황리에 열렸고, 내년엔 30개교 이상이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힐 정도로 야구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재정 확충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해 KT의 자회사인 유스트림으로부터 10년간 100억 여 원의 지원을 받는 계약을 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초·중·고 야구부 창단에도 정성을 쏟았다. 지난 11월 21일 율곡고가 창단해 109년 야구 역사상 최초로 고교 야구부 60팀 시대를 열었다. 초등학교 101팀, 중학교 94팀, 대학교 31팀이 각각 등록되었으며, 리틀야구도 리틀 157팀, 주니어 리틀 26팀으로 저변을 넓혔다.
이병석 회장은 "올해는 많은 야구인들이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보람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성과들이 현장에 확고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 국민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주고, 국민대통합에 더 많이 기여하는 한국야구가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의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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