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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이름값', 최용수 '소원성취', 축구인 자선골프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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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신문협회(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축구인 자선골프대회가 17일 경기도 용인 골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구인 골프회동이다. 대회의 참가비는 전액 축구발전기금으로 뜻깊게 쓰여진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칩샷을 하고 있다.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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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골프의 묘미는 '설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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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잉 그라운드와 그린만 눈이 치워졌다. 그린은 또 달랐다. 얼음판이었다. '온 그린'은 무의미했다. 그래도 미소가 가득했다. 18홀 내내 말 잔치였다. 앞 조에 밀려 정체가 되는 순간 뒷 조 선배들의 목청은 허공을 갈랐다.

조추첨과 현지 답사 등의 일정으로 브라질에서 돌아온 홍명보 A대표팀 감독(44)은 오랜 만의 라운딩이었다.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인터뷰 공세와 주위의 시선에 흔들렸다. 첫 2번홀 연속 아웃오브바운스(OB)에 '멘붕'이 왔다. "인터뷰하고 나니깐 공이 안맞는다." 쑥스러워하는 웃음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축구 스타일하고 골프 스타일하고 보통 비슷한데 난 파워도 아니고, 정교함도 아니고…, 그냥 골퍼야. 80대라고? 난 90대 초반이야." 무뚝뚝한 홍 감독이지만, 애먹이는 골프공 때문에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마음만 먹고 클럽을 휘두르면 80대를 치는 준수한 '주말 골퍼'다. 초반에는 죽을 쒔지만 이름값은 했다. 87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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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신문협회(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축구인 자선골프대회가 17일 경기도 용인 골드 컨트리클럽을 수놓았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축구인 골프회동이다. 대회의 참가비는 전액 축구발전기금으로 뜻깊게 쓰여지는 온정의 무대였다.

축구가 발이 주무기라 골프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골프의 기본은 강한 하체와 유연한 허리다. 축구인들의 하체와 운동감각은 설명이 필요없다.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에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중 자주 라운드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휴식기에는 삼삼오오 모여 라운드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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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인 최고령인 박종환 전 A대표팀 감독(75)부터 20대인 제주의 미드필더 송진형(26)까지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스포츠신문협회(스포츠조선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축구인 자선골프대회가 17일 경기도 용인 골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구인 골프회동이다. 대회의 참가비는 전액 축구발전기금으로 뜻깊게 쓰여진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티샷을 하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축구인 골프왕'의 영예는 누가 차지했을까. 이날 최고의 '핫가이'는 최용수 FC서울 감독(42)이었다. 전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숨겨진 12개 홀에 개인 핸디캡을 부과해 순위를 매기는 '신페리오 방식(파의 합계가 48이 되도록 12홀의 숨긴 홀을 선택해 경기 종료 후 12홀에 해당하는 스코어 합계를 1.5배하고 거기에서 코스의 파를 뺀 80%를 핸디캡으로 하는 산정 방식)'으로 승자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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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91타를 적어냈지만 신페리오 방식으로 환산한 결과, 69.4타를 기록했다.

사연이 요절복통이다. 티오프 시간은 오전 10시30분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주최 관계자들보다 더 빨리 모습을 나타냈다. 오전 7시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연습장에서 샷 감각을 점검하겠다는 치밀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습장을 찾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무려 3시간을 대기했다.

이유는 있었다. 아내와의 약속 때문이다. 우승 상품으로 46인치 3D TV가 걸렸다. 그는 "마침 거실에 있는 TV가 고장났다. 안방에서 옹기종기모여 TV를 보면 가족의 정은 더 쌓였지만 아내가 꼭 TV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못 타면 우승한 사람에게 반값으로 구입하려고 한다"며 너스레를 떤 후 "상품으로 걸린 3D TV가 욕심난다. 오늘 TV를 꼭 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런데 동반 플레이어에 발목이 잡히는 듯 했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이 함께 했다. 최 감독과 신 감독은 '톰과 제리'의 관계다. 최 감독이 늘 당하는 쪽이다. 신 감독은 18홀 내내 최 감독을 웃고, 울렸다. '입골프'로 공략했다. 최 감독은 첫 홀에서 티샷을 날렸지만 신 감독의 전화통화에 30m도 채 날아가지 않고 떨어졌다. 다행히 최 감독의 저력은 후반에 나왔다. 파 5홀에서 칩샷으로 파를 엮은 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낚았다.

그는 우승컵과 함께 3D TV를 받은 후 "거실에 TV가 고장나 욕심을 내고 왔다. 편안하게 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첫 축구인 자선골프대회에는 선물도 가득했다. 아디다스, 나이키, 볼빅, 골프존, 테일러메이드는 기념품과 드라이브, 골프공 등을 협찬, 대회를 더 환하게 빛냈다.
용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17일 오전 용인 골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축구인 자선 골프대회에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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