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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추첨과 현지 답사 등의 일정으로 브라질에서 돌아온 홍명보 A대표팀 감독(44)은 오랜 만의 라운딩이었다.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인터뷰 공세와 주위의 시선에 흔들렸다. 첫 2번홀 연속 아웃오브바운스(OB)에 '멘붕'이 왔다. "인터뷰하고 나니깐 공이 안맞는다." 쑥스러워하는 웃음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축구 스타일하고 골프 스타일하고 보통 비슷한데 난 파워도 아니고, 정교함도 아니고…, 그냥 골퍼야. 80대라고? 난 90대 초반이야." 무뚝뚝한 홍 감독이지만, 애먹이는 골프공 때문에 열변을 토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마음만 먹고 클럽을 휘두르면 80대를 치는 준수한 '주말 골퍼'다. 초반에는 죽을 쒔지만 이름값은 했다. 87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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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발이 주무기라 골프와 거리가 멀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골프의 기본은 강한 하체와 유연한 허리다. 축구인들의 하체와 운동감각은 설명이 필요없다. 골프의 스윙 매커니즘에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즌 중 자주 라운드할 기회는 많지 않지만 휴식기에는 삼삼오오 모여 라운드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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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요절복통이다. 티오프 시간은 오전 10시30분이었다. 최 감독은 이날 주최 관계자들보다 더 빨리 모습을 나타냈다. 오전 7시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연습장에서 샷 감각을 점검하겠다는 치밀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습장을 찾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무려 3시간을 대기했다.
그런데 동반 플레이어에 발목이 잡히는 듯 했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이 함께 했다. 최 감독과 신 감독은 '톰과 제리'의 관계다. 최 감독이 늘 당하는 쪽이다. 신 감독은 18홀 내내 최 감독을 웃고, 울렸다. '입골프'로 공략했다. 최 감독은 첫 홀에서 티샷을 날렸지만 신 감독의 전화통화에 30m도 채 날아가지 않고 떨어졌다. 다행히 최 감독의 저력은 후반에 나왔다. 파 5홀에서 칩샷으로 파를 엮은 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낚았다.
그는 우승컵과 함께 3D TV를 받은 후 "거실에 TV가 고장나 욕심을 내고 왔다. 편안하게 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첫 축구인 자선골프대회에는 선물도 가득했다. 아디다스, 나이키, 볼빅, 골프존, 테일러메이드는 기념품과 드라이브, 골프공 등을 협찬, 대회를 더 환하게 빛냈다.
용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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