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의 사나이' 기성용(24·선덜랜드)의 활약에 선덜랜드 팬들과 첼시 팬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선덜랜드가 18일(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캐피탈원컵(리그컵) 8강전에서 첼시를 2대1로 꺾었다. '거함' 첼시를 격침한 선덜랜드는 리그컵 4강에 안착해 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연장 후반 13분에 터진 기성용의 극적인 결승골 덕분이다.
이 한 골로 콧대 높던 400여명의 첼시 원정 팬들이 조용해졌다. 첼시 팬들은 최근 선덜랜드 팬들의 응원을 '도서관 응원'이라고 조롱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선덜랜드의 경기장 분위기가 텅 빈 운동장만큼 조용하고 침울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보리니의 동점골과 기성용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선덜랜드 홈 팬들은 경기장을 다시 함성으로 채웠다. 반면 경기 내내 목소리를 높여 응운하던 첼시 원정 팬들은 기성용의 골로 인해 한 순간에 잠잠해졌다.
선덜랜드 팬들의 흥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15년째 선덜랜드를 응원하고 있는 키에른씨(26)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기성용 같은 좋은 선수를 보내줘서 고맙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또다른 팬인 제이슨씨(48)는 "키(기성용)는 정말 멋진 선수다. 선덜랜드로 완적 이적하길 바란다"며 기성용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선덜랜드를 '도서관'이라고 놀리던 첼시 원정 팬들은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120분만에 엇갈린 두 팀 팬들의 표정이었다.
런던=김장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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