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건의 책임자는 결국 최덕주 전 A대표팀 수석코치였다. 대구는 20일 최 전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최 감독 선택의 첫번째 이유는 풍부한 경험이다. 최 감독은 현역시절 1984년 한일은행, 1985년 포항에서 뛰었다. 1986년 독일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 일본으로 진출해 실업팀 마쓰시타전기에서 뛰었다. 하지만 무릎을 다치며 현역 선수 생활을 접었다. 현역 선수 생활의 실패는 최 감독에게 좋은 밑거름이 됐다. 팀 내 음지에서 뛰고 있는 선수까지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지도자로서 제일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최 감독은 1990년 일본 모모야마대학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외국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견제를 이겨냈다. 실업팀인 호고쿠공업 감독을 맡았다. 2007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다양한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0년에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청소년(17세 이하)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는 최강희 감독을 도와 A대표팀 수석 코치를 지냈다.
최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선임의 두번째 이유다. 현재 대구는 강등 후폭풍에 신음하고 있다. 백종철 감독이 사퇴했다. 이사회 전원이 사임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섰다. 사무국장과 프런트 각 팀장들도 사표를 냈다. 구단이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다. 선수단 역시 어수선하다. 이런 상황을 잘 잡아줄 수 있는 이가 바로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이 좋은 '덕장'이다. 선수들을 잘 다독이고 다시 이끌어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대구는 최 감독에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을 일임한 상태다. 최 감독은 구단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 최적의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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