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나쁜 남자'가 됐다. 구자철은 29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자선경기 전반 22분경 지탄의 대상이 됐다.
희망팀(K-리그 올스타)의 여민지(스포츠토토)가 볼을 잡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여자 선수인 여민지를 막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팀(해외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홍해가 갈리듯 길을 터주었다. 구자철만 예외였다. 구자철은 악착같이 달려가더니 여민지를 막아냈다. 체육관에 모인 1만 8000여 팬들이 모두 야유를 쏟아냈다. 구자철은 귀를 감싸쥐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학습효과였을까. 이어진 희망팀의 공격에서 여민지가 볼을 잡아 사랑팀 선수들은 모두 길을 터주었다. 골을 기록한 여민지는 희망팀 남자 선수들을 파워넘치는 펀치로 제압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구자철은 개그맨 서경석과의 호흡에서도 빛나는 모습이었다. 서경석은 전반 도중 김영권이 해트트릭을 완성하자 스나이퍼 세리머니를 펼쳤다. 구자철은 서경석의 총탄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는 농익은 연기를 펼쳐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서경석은 후반 초반 자신이 골을 넣자 거수 경례와 팔굽혀펴기, PT체조 8번을 선보였다. 서경석은 군대 체험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이다.
잠실실내=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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