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이원화 전략으로 갑오년의 문을 연다.
울산 선수들은 2일 모두 클럽하우스로 복귀했다. 2013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한 달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12월 초 조기소집됐다 다시 휴가를 받았던 선수들도 모두 재합류했다. 조민국 신임 울산 감독은 3일부터 본격적인 선수들의 체력 훈련과 조직력 다지기에 돌입한다.
조 감독은 이원화 전략을 활용한다. 기간은 20여일이다. 주전과 백업멤버를 두 부류로 나눠 1단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신욱 하피냐 까이끼 마스다 이 용 김승규 등 주전멤버들은 모두 잔류를 택한 상황이다. 골키퍼 김영광만 이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조 감독은 "큰 틀은 바꾸지 않을 것이다. 지난시즌 멤버가 좋기 때문에 백업멤버 구성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백업멤버 구축은 조 감독의 첫 번째 키워드다. 백업멤버에는 신인 선수들을 비롯해 테스트 선수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포함된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고양HiFC 출신 외국인공격수 알미르를 비롯해 올림픽대표 출신인 정동호와 인천 출신 유준수, 신인 김용진 이명재 등이 따로 훈련을 갖게 된다. 조 감독은 "여러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한 뒤 주전과 백업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원화 훈련은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주전 경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질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2012~2013년 ACL을 품고, K-리그 준우승을 거둔 멤버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조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이원화 훈련 전략을 내놓았다. 훈련 방법이 틀리다는 것도 이원화 전략의 속내다. 주전조에 속한 선수들은 이미 경기력이 입증돼 체력만 끌어올리면 된다. 그러나 백업조에 속한 선수들은 체력 뿐만 아니라 경기력까지 어필해야 하는 입장이다.
조 감독이 큰 틀을 바꾸지 않으려는 이유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촉박한 일정때문이다. 울산은 2월 26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심지어 호주 원정이다. 자신의 축구 색깔을 입히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2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때문에 1월 괌 전지훈련과 2월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다. 17일부터 3주간 제주도에서 실전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새롭게 시도되는 이원화 전략, 어떤 효과를 낳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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