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대로 완벽한 경기였다.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다시 한번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4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과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아 합계 80.6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여자 싱글 최초로 쇼트프로그램에서 80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78.50점을 경신했다.
김연아의 채점표를 살펴보자. 모든 요소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일단 점프를 보자.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기본점수 10.10점)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GOE(Grade Of Execution·수행점수)도 2.01점의 가점을 받았다. 트리플플립에서도 1.75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7.05점을 얻었다. 지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실수했던 더블악셀도 완벽히 성공했다. 점프 3요소에서만 무려 5.01점의 가산점을 얻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스핀과 스텝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핀과 스텝에서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두 김연아의 욕심을 충족시켰다. 플라잉카멜스핀에서 레벨 4를 받았으며, 레이백스핀에서도 레벨3를 받았다.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에서도 레벨4를 받았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각각 0.90점과 0.80점, 1.10점의 가산점을 받았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는 1.19점과 0.88점, 1.19점으로 끌어올렸다. 스텝도 향상된 점수를 얻었다. 스텝시퀀스에서 레벨4를 받았다.
기본점수 32.03점의 프로그램을 구성한 김연아는 가산점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과를 거두며 TES에서만 무려 42.23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높은 예술성도 여전했다.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애잔한 연기를 보였다.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빨아들였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만점은 없지만, 보통 8.5점이면 최상의 연기, 8.0점 이상이면 뛰어난 연기로 평가한다. 그리고 '팩터(Factor·0.8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김연아는 모든 부분에서 9점을 넘겼다. 구성 요소에서 9.56점(스케이팅 기술), 9.38점(트랜지션), 9.69점(퍼포먼스), 9.59점(안무), 9.75점(음악해석)을 기록했다. 무려 38.37점을 받았다. 이 역시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물론 국내대회인만큼 가산점이 있었지만, 변함없는 예술성만은 인정할만 했다.
무엇보다 높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체력이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우려할만한 요소에서 체력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과시했다. 우리가 아는 완벽한 김연아로 돌아왔다. 피겨 역사상 26년만의 올림픽 2연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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