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대작이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러시아의 대서사시였다.
하지만 실수 하나로 빈축을 샀다.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이 시작된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일어났다. 드넓은 러시아의 영토와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러시아의 목소리' 공연에 이어 오륜 마크가 스타디움 중앙에 등장하는 시나리오였다. 커다란 눈 결정 모양의 구조물 다섯 개가 원형으로 펼쳐지면서 모여 오륜 형태를 이루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그 가운데 한 개의 원이 펼쳐지지 않았다.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빨간 원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버리면서 사륜기로 둔갑해 버렸다.
조직위원회는 당황했지만 엎어진 물이라 되돌릴 수 없었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 준비에만 5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자국의 달라진 위상을 알리려 애썼다. 하지만 '옥에 티'가 발생하면서 씁쓸한 뒷 맛을 남겼다. 이밖에 롤러스케이터가 공연 도중 살짝 넘어지는 등 소소한 실수도 나왔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VIP로 얼굴 역할을 했다.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독일 선수단이 입장할 때 가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도 자국 선수단이 입장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반 총장은 바흐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귀빈석 한가운데에 앉아 개막식을 지켜봤다.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영상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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