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록을 경신한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벽은 높았다. 네덜란드 삼총사가 메달을 독식했다.
하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아팠다. 4년 전 밴쿠버에서 5000m 은메달을 차지한 이승훈(26·대한항공)이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크라머가 6분10초76으로 밴쿠버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가운데 얀 블로쿠이센(6분15초71),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16초66)가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저조했다. 이날 기록은 이승훈 개인 최고 기록인 6분7초04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는 밴쿠버에선 6분16초9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은 일전을 앞두고 "4년 전보다 첫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올림픽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뒤늦은 출발이 암초였다. 이승훈은 밴쿠버올림픽 이후 주춤했다. 2013~2014시즌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이날 레이스내내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크라머는 클래스가 달랐다. 초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다 4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걸어다니는 신화다.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전 종목의 성적을 합산)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연패를 일궈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총 6차례 우승이다.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5000m 우승도 5차례(2007~2009년, 2012~2013년)나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모두 13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올 시즌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출전한 모든 월드컵 레이스에서도 으뜸이었다.
이승훈은 18일 1만m에 출전, 메달 사냥에 다시 나선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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