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막판 스퍼트는 없었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서 6분25초6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을 따낼 것이라 기대했지만 12위에 머물렀다. 깜짝 은메달을 따냈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비교해보면 이승훈의 실패 원인이 두드러진다.
당시 이승훈은 6분16초95를 기록했다.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1800m를 2분18초80으로 주파한 이승훈은 이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기록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3000m를 3분48초56에 끊으면서 메달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레이스 후반부에 들자 이승훈은 스퍼트에 나섰다. 3400m부터 줄곧 2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4600m를 5분47초69에 주파한 이승훈은 인상을 쓰면서 온 힘을 다해 마지막 바퀴를 돌았고, 마침내 6분25초61로 은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세바퀴에서는 29초51, 29초54, 29초26을 찍으며 경쟁자들보다 1초가량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게 결정적이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승부수도 막판 스퍼트였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승훈은 중반들어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3000m 기록이 3분48초46이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스벤 크라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승훈의 후반부 가속도를 감안한다면 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부 레이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세바퀴 기록이 31초49, 31초73, 32초63으로 저조했다. 함께 레이스를 치른 독일의 파트리크 베커트보다도 뒤늦게 들어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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