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의 금메달 영광이 있은 뒤 이상화(25·서울시청)의 성장세는 더디었다.
2009년말 37초24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고난 뒤 3년동안 기록을 줄이기 못했다. 초반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이상화의 100m 랩타임은 10초34(1차) 10초29(2차)였다. 경쟁자들에 비해 빠른 기록이 아니었다. 스타트보다는 중후반 힘을 쏟아내는 파워형 선수였다.
그러던 이상화가 달라진 것은 2012년 여름 캐나다 출신 케빈 오벌랜드 코치를 만나면서부터다. 오벌랜드 코치의 조언을 적극 받아들였다. 몸무게를 5㎏가량 줄였다. 몸이 가벼워지니 스타트 능력도 좋아졌다. 100m 기록을 평균 0.1초쯤 앞당겼다.
파워가 떨어지는 단점은 근지구력으로 보완했다. 1000m 훈련에 힘을 쏟았다. 지구력이 좋아졌다. 500m 경기를 할 때 초반 스피드를 끝까지 살릴 수 있게 됐다. 기술적인 진보도 병행했다. 쇼트트랙 선수처럼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가 많아졌다. 다른 선수을 10번 교차할 때 이상화는 12번 교차할 수 있도록 기술을 완성했다. 덕분에 가속도가 더 빨라졌다.
스타트 보완, 체중 감소, 근지구력에 기술까지 끌어올리자 이상화는 '완전체'가 됐다. 꾸준한 진보가 올림픽 500m 2연패를 일구어낸 원동력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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