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미국 스키 대표 앤드루 와이브레트(28)다.
와이브레트는 17일(한국시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1위에 0.3초 뒤진 1분18초44의 기록으로 은메달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어둠에 묻혀있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이후 참가한 첫 대회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부상을 했다.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이듬해에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2년에는 오른쪽 발목이 말썽을 일으켰다. 양쪽 어깨와 발목 모두에 칼을 대면서 사실상 선수 인생이 끝나는 듯했다. 심지어 재활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원인 불명의 병에 걸리기까지 했다.
와이브레트는 은퇴를 고려했다. 그는 미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에서 지구과학 학위를 마치려는 생각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고통 그 자체였다. 다른 사람들은 여러 시기에 걸쳐 겪는 일이 내게는 한 번에 왕창 찾아왔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은 기대하지 않았다. 2010년 이후 대회에 나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적은 한 번에 불과했다. 부진이 이어지자 후원사도 구하기 힘들었다. 자비로 훈련비를 충당하다 이번 올림픽 미국 대표팀 명단에도 겨우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 놓았다. 그는 "아마 내 스키 인생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날일 것이다. 그간 겪었던 모든 문제와 이를 극복하려고 애썼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가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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