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입버릇처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원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4년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한 때문이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을 받아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대회까지 이어온 3000m 계주 금메달 행보가 끊겼다. 이번 올림픽은 지난 대회 한풀이의 장이다.
큰 변수가 없다면 금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여자 계주 세계랭킹 1위다. 페이스도 좋다. 한국은 지난 11일 준결승에 나선 조해리-공상정-박승희-심석희가 4분8초052,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에 나선 8개팀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다쳤던 박승희도 정상적으로 훈련하며 100% 전력을 갖췄다. 결승전은 한국-중국-캐나다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쇼트트랙은 아직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박승희의 500m 동메달, 심석희의 1500m 은메달이 전부다. 3000m 계주는 밴쿠버올림픽의 아쉬움을 씻음과 동시에 쇼트트랙의 대회 첫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남은 여자 1000m 금메달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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