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여제' 이상화(서울시청)와 '쇼트트랙 맏언니'조해리(고양시청)는 태릉선수촌 절친이다. 외로운 승부의 세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요 '비타민'이요 '힐링'이다.
이상화는 4년전 밴쿠버에서 첫 금메달을 따던 날 조해리와 아침을 함께 먹었다. 한 방송사 다큐에서 이상화는 조해리에게 소치에서도 밥을 같이 먹어달라며 웃었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두 에이스는 20대 꽃다운 젊음을 또 한번의 올림픽에 걸었다. 날마다 순위가 엇갈리고, 부상의 위험이 상존하는 살얼음판, 챔피언도 라이벌도 신예도 노장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무대를 지난 4년간 함께 준비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상화는 2연패를 목표 삼았다. 밴쿠버 여자계주 30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에 울었던 조해리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목표 삼았다. 불안감, 긴장감이 엄습할 때마다 서로를 찾았다. 선수촌 구석구석 함께 거닐며 도란도란 꿈을 나눴다.
소치동계올림픽 현장에서도 서로를 향한 응원은 계속됐다. 이상화는 '속 따뜻한 언니' 조해리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 당일, 조해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상화를 열렬히 응원했다. '두시간 후면 상화 시합해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 이상화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모두 이겨내고 위대한 2연패를 달성했다. 절친 동생의 쾌거에 조해리는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상화 금메달 결정되자마자 눈물이 와락'이라고 썼다.
18일 조해리의 마지막 레이스 현장에 이상화가 나타났다. '박승희 언니'인 '룸메이트' 박승주와 쇼트트랙 3000m 여자계주 경기가 열리는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찾았다. 쇼트트랙 3000m가 조해리와 여자대표팀에게 얼마나 절실하고 간절한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손글씨로 정성껏 눌러쓴 플래카드는 감동이었다.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죵, 이미 당신들은 ?오!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미 최고였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드라마같은 대역전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를 달리던 한국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1500m 금메달리스트 저우양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위기와 맞닥뜨렸다. 해결사는 '최종병기' 심석희였다. 심석희는 반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에서 '빛의 속도'로 내달렸다. 거침없는 역주였다. '500m 금메달리스트' 리지안누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5분 08초052. 역전우승이었다. 조해리 박승희 김아랑 공상정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심석희와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관중석의 이상화도 눈물을 글썽였다. 플라워 세리머니 직후 쇼트트랙 대표팀과 이상화는 펜스를 사이에 두고 만났다.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았다.
절친의 아름다운 우정, 간절한 응원은 금메달로 통했다. 동생 이상화도, 언니 조해리도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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