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 취재석은 만석이었다.
전세계 기자들이 함께 숨을 쉬었다. '피겨여왕' 김연아(24)가 등장하자 술렁였다. 올림픽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과연 어떤 연기를 펼칠 지 관심이었다. 훈련과 실제 경기는 또 다르다. 반신반의하는 듯했다. 그도 그럴것이 김연아는 몸을 풀다 점프 착지가 불안한 장면을 한 차례 연출했다.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의 선율이 흐르자 취재석은 물론 관중석도 숨을 멈췄다. 눈빛도 달라지가 시작했다.
김연아는 도화지인 빙판에 혼을 담은 예술을 그려나갔다. 점프는 역시 명품이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한 그녀는 트리플 플립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더블악셀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었다. 스핀도 무난했다. 플라잉카멜, 레이백, 체인지풋콤비네이션도 완벽했다.
모두가 황홀한 연기에 빠져들었다. 2분49초가 흘렀다. 연기가 끝나자 일제히 입을 뗐다. 바로 옆에 앉은 미국 여자 피겨 전문기자는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 "쉬 이즈 어메이징(She is amazing)"이라며 탄성을 질렀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를 응원하는 러시아 팬들도 그 순간은 자취를 감췄다. 태극기만 펄럭였다.
세월이 흘러도 김연아는 지존이었다. .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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