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다."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점수를 본 프랑스 방송 FR2 중계팀의 반응이었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크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17번째, 3조 5번에 위치한 그녀는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는 완벽한 클린연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과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74.92점을 기록했다. 1월 마지막 리허설에서 기록한 80.60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73.37점) 보다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라시아)가 이번 대회 피겨단체전에서 기록한 72.90점보다도 2.02점 높은 점수였다. 그러나 거의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점수표였다.
프랑스 중계팀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김연아의 연기를 중계하며 '완벽'이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년과 비교해 더 단단해졌다.", "전설이 되기 위한 완벽한 연기였다.", "남자들이 쓰는 고난도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김연아가 성공시켰다."며 칭찬릴레이를 이어갔다. 프랑스 중계팀은 "심판들이 분명히 봤다. 최고의 점수를 김연아에게 줘야할 것 같다"며 78.50점을 기록했던 4년 전 밴쿠버올림픽의 점수를 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를 했다. 그러나 점수는 74.92점에 머물렀다. 프랑스 중계팀은 "더이상 점수가 올라가지 않았다"고 아쉬운 반응을 보인 뒤 "실망할 이유는 없다. 30명 중 17번째에서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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