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자국의 유혈 사태를 애도하기 위해 검은 완장을 착용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거절했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20일(한국시각) '무력충돌 희생자를 애도하고 '올림픽 정전' 정신에 따라 대립을 멈추자는 의미로 남은 대회 기간 검은 완장을 차도록 해달라고 IOC에 요청했지만 허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로 연일 희생자가 늘고 있다. 19일까지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수백명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야권 시위대가 '극단주의 성향 조직'의 영향을 받고있다며 '대(對)테러 작전'을 개시하기로 하는 등 사태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육상 장대 높이뛰기의 전설이자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 회장인 세르게이 붑카는 "아직 평화적인 해결 방법이 남아있다. 올림픽 정신으로 해결책을 찾아보자. 미래를 위해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완장 착용 요청에 앞장섰다. 그러나 경기장에서의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는 IOC는 이를 불허했다.
IOC는 이번 대회에서 사망한 동료를 추모하는 스티커를 헬멧에 붙이거나 죽은 가족을 위해 검은 완장을 차는 등 일견 정치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행동도 예외없이 금지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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