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이 단단히 화가났다. 선수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선덜랜드의 에이스인 기성용(25)도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지금 같은 경기력이면 우리는 맨시티전에서 창피해질 것이다."
아스널전 대패가 포옛 감독을 분노케 했다. 선덜랜드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대4로 대패했다. 선덜랜드의 주전급 선수들은 2주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3일 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 아스널보다 체력적 우위에 있었다. 더군다나 아스널은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안방에서 열린 뮌헨전에서 0대2로 패했고 주전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외도 스캔들'이 터졌다. 메수트 외질은 동료 마티유 플라미니와 말다툼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선덜랜드가 대패했다. 충격이 컸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참패했다. 아스널의 패싱 플레이에 농락당했다. 선덜랜드는 패스 미스로 자멸했다. 0-1로 뒤진 전반 31분, 두 번째 실점에 빌미를 제공한 중앙 수비수 베르히니의 백패스 미스가 뼈아팠다.
경기를 마친 포옛 감독은 강한 어조로 선수들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맨시티와의 결승전에 나설 선수는 아무도 정해지지 않았다. 나에게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 결승전에 나갈 선수 구성을 원점에서부터 새로 시작하겠다." 선덜랜드는 1월 5일 이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다 최근 리그 2연패로 강등권인 18위로 추락했다. 3월 2일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와 캐피탈원컵(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이번 메시지는 리그컵 우승 뿐만 아니라 EPL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포옛 감독의 분위기 전환용 경고다.
아스널전에서 부진했던 기성용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73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기성용은 아스널의 강한 압박 속에 장기인 패스를 많이 뿌려주지 못했다. 전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분주하게 뛰었다. 팀 전체의 부진이 기성용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평소 90%를 넘는 패스 성공률이 88%에 그쳤다. 크로스 한번도 올리지 못했고, 롱패스도 두 차례에 불과했다. 영국 언론의 평가도 박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교체 직전 시도한 아까운 슈팅 이외에는 조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을 부여했다. 팀내 최저 평점이었다. 맨시티와의 리그컵 결승까지 남은 일주일, 기성용과 선덜랜드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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