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디어데이의 주인공은 단연 최강희 전북 감독(55)과 하석주 전남 감독(46)이었다.
작정한 듯 했다. 입을 열때마다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쏟아졌다. 최 감독과 하 감독은 지난시즌 다소 밋밋했던 미디어데이를 밝은 분위기로 바꾼 일등공신이었다. 최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 빛을 발했다. 최 감독은 윤성효 부산 감독과 콤비를 이뤘다. 윤 감독이 멘트를 할때마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응수한 말들이 모두 걸작이었다. 윤 감독이 "작년에 강팀에 강한 반면, 우리와 비슷한 팀에는 약했다.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팀에 승점을 따고 보내줄 팀은 보내주겠다"고 하자, 최 감독이 "개막전은 이긴 걸로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북과 부산은 개막전에서 만난다. 윤 감독이 전북전 각오로 "작년에 최 감독이 내 얼굴을 일그러지게 했다. 개막전에서 빚을 갚겠다"고 하자, 최 감독은 "나는 이겨도 얼굴이 일그러진다"고 답했다. 무뚝뚝한 윤 감독도 최 감독의 말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 감독도 만만치 않았다.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황선홍 포항 감독(46)과 최용수 서울 감독(43)이 타깃이었다. 하 감독은 "작년에 이기지 못한 포항과 서울에 복수를 하고 싶다"며 "선수시절에는 황 감독과 최 감독이 상대도 안됐다. 한쪽 눈을 감고 해도 이겼다. 감독이 된 이후에는 내가 봐달라고 하고 있다. 황 감독과 최 감독이 밑에서부터 고생했어야 하는데 좋은 팀에서 놀고 있다"고 '디스'했다. 특히 후배 최 감독이 제물이었다. 하 감독은 "서울 선수들 보다는 최 감독이 두렵다. 전화할때마다 죽는 소리, 앓는 소리하더니 시합때는 힘들게 한다. 올해는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가만히 있을 최 감독이 아니었다. "우리만의 기술과 지능을 섞어서 서울의 개성을 유지한다면 전남은 크게 두려워할 상대는 아니다." 하 감독이 머쓱하게 웃었다.
입심에는 신구(新舊)가 없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의 볼거리 중 하나는 돌아온 노장 감독과 40대 젊은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다. '올드보이' 박종환 감독(76)과 이차만 감독(64)이 각각 성남과 경남의 지휘봉을 잡으며 K-리그로 돌아왔다. 클래식의 대세로 자리잡은 40대 기수들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감독이 성남 취임 후 "클래식 감독들이 너무 젊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올드보이와 제자들의 맞대결은 주요 이슈였다.
제자들이 포문을 열었다. 최용수 감독은 "과거 업적들을 존경하고, 복귀를 환영한다. 축구로 승부를 보고 싶다"고 했고, 하석주 감독도 "외국에 비하면 우리는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다. 우리 젊은 지도자도 많이 노력한다. 감독님에게 배웠던 것으로 승부를 내고 싶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도 "존경심과 승부는 다르다. 최선을 다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자들의 강력한 출사표에 박 감독은 한발 물러난 모습이었다. 그는 "오해가 있다. 신태용 감독이 과거 성남을 맡을 당시 41세 밖에 되지 않아 '너무 빠르다'고 말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특유의 승부사 기질도 빼놓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여기 있는 팀들의 감독들이 모두 제자다. 싸우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감독은 머리로 싸운다. 실력대로 하는거지 이기고 싶다고 해서 다 이길 수는 없다"며 "나는 원래 승부사라고 했다. 더 신경써서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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