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21년 전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중 주재한 긴급 임원회의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불호령을 내렸다. 치열해지는 기술 경쟁,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출사표, 이른바 '신경영 선언'이었다.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K-리그 대표 브랜드 수원 삼성이 19년 만에 '신경영'에 나선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자회사였던 수원은 오는 4월 1일부터 제일기획 소속으로 편입된다. 제일기획은 19일 경영위원회에서 수원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수원과 제일기획의 결합은 축구계에 일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 품 떠나는 수원, 왜?
1등 기업의 품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수원은 1995년 삼성전자를 모태로 창단했다. 글로벌 기업을 뿌리에 둔 만큼 예산-행정 모두 통이 컸다. 그러나 기본적인 색깔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전기-전자 제조, 수원은 서비스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회공헌 비용 명목으로 예산을 집행해 수원 구단을 운영해왔다. 예산이 들쭉날쭉 했다. 수원이 공격적인 행보를 가져가려 해도 모기업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반대로 삼성전자 내에서는 프로스포츠의 특성 보다는 투자 대비 성과적인 면이 강조되는 경향이 짙었다. 투자에 대한 개념의 차이였다. 수원이 법인화를 마치며 삼성전자의 한 부서가 아닌 자회사가 되면서 이런 시각의 차이는 점점 커졌다. 변화의 속도가 느린 이유는 분명했다.
제일기획 체제, 변화의 파장은?
이번 결정으로 '제2의 창단'이라고 부를 만큼 큰 변화가 기대된다. 마케팅이 첫 손에 꼽힌다. 하계-동계 올림픽 등 굵직한 해외 스포츠이벤트를 주도했던 제일기획의 역량이 고스란히 수원에게 녹아들게 됐다. 한때 프로축구 흥행 견인차 역할을 했다가 성적부진 등이 겹치면서 침체된 수원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을 인수한 제일기획의 의지도 상당하다. 제일기획은 경영위원회를 마친 뒤 "전문적인 팬 관리와 마케팅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해 온 회사로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원과 K-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실제 제일기획은 지난 2010년부터 수원의 '블루랄라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리그 관중동원 1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인적 구성의 변화는?
제일기획 체제가 되면 수원의 구단 운영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달리 서비스 기업인 제일기획의 운영흐름은 수원과 일맥상통 한다. 같은 방향을 추구하는 만큼 원활한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만하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각종 미션들이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 속에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구단 내에서 노하우를 쌓은 기존 프런트는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 맡았던 수원 단장직은 곧 제일기획 출신으로 바뀐다.
삼성전자가 수원과 완전히 연을 끊는 것은 아니다. 유니폼과 경기장 광고 등 수원 구단의 공식 스폰서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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