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요즘 맹타를 앞세워 상대팀을 혼쭐내고 있다. 이달 들어 9경기 중 3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많이 이긴 것 같은데 팀 순위는 좀처럼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10일 현재 4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팀 승률도 6할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스윕을 하지 못한다
롯데는 이번 2014시즌 지금까지 32경기를 하는 동안 한 팀을 상대로 스윕(시리즈 3연승)을 해보지 못했다. 롯데 보다 팀 순위에서 앞선 넥센, NC 그리고 삼성은 1~2번씩 스윕을 했다. 넥센은 한화에 스윕을 하면서 8연승을 달렸었다. NC는 LG에 3연승하면서 5연승을 달린 적이 있다. 삼성은 LG와 SK를 한번씩 스윕을 하면서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쭉쭉 치고 올라왔다.
롯데가 앞에 있는 이 세팀을 끌어내리기 위해선 연승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스윕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롯데가 현재 시점에서 3연승을 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 이유는 선발 투수진에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자기 몫을 해주지 못하면 연승을 달리기가 쉽지 않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발 4명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장원준이다. 유먼 장원준 옥스프링은 기대대로 시즌 출발이 좋았다. 유먼 5승, 장원준 4승, 옥스프링 3승(1패)이다. 그런데 송승준이 지독한 4월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끝에 1승(5패)에 머물러 있다. 평균자책점이 7.89다. 송승준이 등판하면 좋은 흐름이 끊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구멍은 5선발이다. 시범경기에서 배장호와 경쟁 끝에 5선발이 된 김사율은 이번 시즌 2패. 구위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매경기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김사율을 능가할 투수가 2군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김사율에게 계속 5선발 기회를 주고 있지만 팀 승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롯데 김사율이 7회 무사 1루에서 강판하고 있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는 김사율.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10
송승준은 4월에 등판했을 때 타자들의 도움을 상대적으로 잘 받지 못했다. 5점(4월 19일 두산전)이 최고였다. 김사율도 행운이 따라주지 않은 측면도 있다.
연달아 나오는 부상
검증된 선발 카드 에이스 유먼이 발목을 다쳤다. 7일 1군 등록 말소, 최소 10일이 지난 이후에나 1군에 다시 올라올 수 있다. 유먼이 빠지면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은 무게감이 뚝 떨어졌다. 사이드암 배장호가 유먼 로테이션 자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배장호는 유먼에 비하면 훨씬 편할 것이다.
롯데는 최근 선수들의 피로가 쌓여가면서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비단 롯데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팀이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언제 부상자가 나오느냐가 포인트다.
롯데는 유먼에 이어 2루수 정 훈이 손가락을 다쳤고, 다시 10일엔 유격수 문규현이 NC 나성범의 뜬공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뒷통수를 그라운드에 부딪쳐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후유증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훈과 문규현은 올해 롯데 내야 수비의 핵이다. 정 훈은 최근 1번 타자로 올라가 자리를 잡아나가는 과정이었다. 문규현도 유격수로서 타격과 수비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8번 타자로 하위 타선에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잘 해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둘이 동시에 부상으로 빠질 경우 롯데에 큰 전력 누수가 될 수 있다. 백업 박준서(2루수)와 오승택(유격수)은 적은 경기 출전수로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들에게 갑자기 빼어난 경기력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롯데 야구는 아직 짜임새가 부족한 면이 있다. 투수가 난조를 보이는 경기에선 타자들이 더 집중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반대로 타선이 안 터질 때는 투수가 상대 타선을 묶어야 한다. 이렇게 상호 보완적으로 팀이 돌아가야만 팀 순위가 지금 보다 올라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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