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 참가중인 그리스 축구대표팀에서 내분이 발생했다.
독일 축구전문언론 키커 등 해외 언론들은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간) 팀 연습 도중 이오아니스 마니아티스(올림피아코스)와 지오르고스 자벨라스(PAOK) 사이에 심한 다툼이 벌어졌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너희 팀으로 돌아가!" 등 고성을 질러가며 싸웠다는 것.
이 싸움은 베테랑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풀럼)이 개입하면서 일단 끝났다. 하지만 분노를 참지못한 마니아티스는 "자벨라스 따위와 함께 뛰지 않겠다"라며 아테네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직접 예약하고 가방을 챙기는 등 귀국 태세를 갖췄다. 이에 깜짝 놀란 카라구니스와 파나지오티스 코네(볼로냐) 등 대표팀 동료들이 열심히 설득한 끝에 마니아티스는 뜻을 꺾었다.
18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빗발쳤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리스 수비진의 기둥 소크라티스(도르트문트)는 "이 정도 일은 어느 팀에나 있다. 호들갑 떨 필요 없는 사소한 문제"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도 "이미 끝난 이야기다. 경기에는 아무 영향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니아티스는 지난 콜롬비아 전에서 풀타임 출장하는 등 그리스 중원의 핵심 선수다. 그런 선수가 귀국 소동을 벌였으니, 이미 팀내 분위기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스와 일본은 20일 브라질 나타우에서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갖는다. 각각 콜롬비아와 코트디부아르에 패한 이들은 1패를 더 안게 될 경우 사실상 월드컵과는 바이바이다.
코트디부아르에게 당한 역전패의 충격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겐 일단 호재가 발생한 셈이다. 그리스가 이같은 동요를 이겨내고 일본에 일격을 먹일지, 일본이 흔들리는 그리스를 꺾고 16강을 향한 희망을 품게 될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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