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핸드볼계 '덕장'으로 통한다.
코트 안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이 넘친다. 하지만 바깥에선 선수들의 삼촌 역할을 톡톡히 한다. 소탈한 성격과 선수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감성은 곧 성적으로 증명이 됐다. 삼척시청은 지난 2004년 창단 이후 매년 여자부 '빅3'에 이름을 올리면서 강자 타이틀을 얻었다. '우생순' 주역 우선희를 비롯해 유현지 정지해 심해인 박미라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잇달아 키워내면서 삼척이 '핸드볼 메카'로 자리잡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하나의 역사가 추가됐다. 한국 핸드볼이 20년 만에 세계 무대 정상에 서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 감독은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비유럽권팀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쾌거다. 각급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이 IHF 주관 대회에서 성적을 낸 것은 1995년 여자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19년 만이다. 침체 일로를 걷던 한국 핸드볼 희망의 불씨를 되살린 일대 사건이다. 향후 10년 동안 한국 여자 핸드볼을 이끌어 갈 소녀군단이 이뤄낸 성적에 핸드볼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조별리그 체코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뒤 선수들을 결집시켜 우승까지 밀어올린 이 감독의 지략과 리더십이 인상적이었다.
15일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감독은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여자 주니어핸드볼 대표팀이 처음으로 우승해 큰 영광"이라고 밝게 웃었다. 그는 "선수들이 신장이 작아 우려스러웠는데 빠른 스피드와 수비로 큰 선수들을 잡을 수 있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처음부터 하나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도 잘 지켜줬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이 향후 핸드볼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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