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 상대에 맞춰 변화 무쌍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고의 매력이죠."
'펜실베니아 대학생' 샤울 고든은 펜싱의 매력을 흠뻑 빠져있었다. 고든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한미대학펜싱선수권(2014 KUEFI) 남자 사브레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남자 3개 종목 중 유일한 미국인 결승진출자다. 고든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2~3위의 강자다. 조국 캐나다에서는 주니어와 시니어 대표까지 경험했다. 고든은 "한국선수들이 워낙 발이 빠르다. 매경기 변화를 줘야해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다른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고든 역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다. 그의 전공은 정치학이다. 프랑스어도 함께 공부한다. 고든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펜싱을 하며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그가 꼽는 첫번째 장점은 '스케줄 관리'다. 체계적으로 시간을 활용해야 병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주일에 3시간씩 5번 펜싱 훈련을 한다. 공부는 주로 오전에 하는 편이라고 했다. 고든은 "아침 일찍 공부하고 저녁때 일찍 자는 편이다. 오후에는 훈련을 하거나, 훈련이 없을때는 나머지 공부에 집중한다"고 했다. 두번째 장점은 '대응력'이다. 고든은 "펜싱은 결국 상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싸움이다. 이런 부분이 상대를 이해해야 하는 정치학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고든의 첫번째 목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이후에는 법으로 전공을 바꿔 로스쿨을 가고 싶다고 했다. 물론 펜싱을 놓지는 않을 생각이다. 고든은 "법공부를 하더라도 펜싱과 함께 할 것이다. 취미가 됐던, 선수로 계속 뛰던 상관없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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