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은 부산전 완승에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포항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부산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전에 터진 강수일, 신광훈의 연속골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클래식 12팀 중 처음으로 10승(3무3패) 고지를 밟으면서 승점 33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부산전 무승(2무2패) 기록을 시원하게 날렸고, 서울과의 FA컵 16강전 승부차기 패배의 아픔도 털어냈다. 또 이날 2골로 프로축구 사상 첫 팀 통산 1500호골에 단 1골 만을 남겨두게 됐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많은 팬들의 성원 덕에 승리했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인천전이 남아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을 놓고 우리가 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아직 경기가 많다. 전남 전북 등 경쟁자들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강수일에 대해선 "중요한 득점을 해줬다"면서도 "항상 만족을 못한다(웃음). 계속 발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선수는 컨디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상승세를 길게 가져가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날 경기서 포항 김재성이 또 부상했다. 쇄골 골절상을 한 뒤 후반기 초반부터 출격했으나, 경기 막판 부상했다. 배천석 조찬호 김원일 김태수 등 주전 다수가 부상 중인 포항 입장에선 악재다. 황 감독의 고민도 더 깊어졌다. 황 감독은 "걱정이 된다. 고무열이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려스럽다. 날씨가 덥고 경기수가 많은데다 서울전 여파가 있다. 이광혁 문창진은 경험이 부족하고 파워에서 열세다. 여러 측면에서 고민이 많다.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한 경기만 더 하면 쉴 시간이 있다. 총력전을 해야 할 것 같다. 강팀의 조건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있다.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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