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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C에게도 승리는 달콤하기만 했다. 전반기 수많은 위기를 넘겨왔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는 여전히 분위기에 쉽게 휩쓸릴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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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김 감독은 경기 도중 메시지를 던진다. 선수들에게 무엇이 잘못됐는지,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경기로 말한다. 충격의 연장 10회 밀어내기 볼넷 패배를 당했던 22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에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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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메시지였다. 개인 타이틀 도전에 앞서 팀이 우선이다.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은 상황, 대량득점으로 이어가 초반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도루자가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것도 2루도 아니고, 3루 도루였다.
김 감독은 투수 교체 때도 계속 해서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이날 NC는 무려 11개의 4사구를 범했다. 투수들의 잦은 4사구는 자멸의 지름길이다. 감독들이 제구가 안 되는 것보다 더 싫어하는 건 도망가는 승부다.
김 감독은 "커리어가 짧은, 어린 투수들이 볼, 볼, 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볼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프로가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지더라도 맞고 지는 게 낫다는 것이다. 4시간 59분의 혈투, 4연속 볼넷으로 인한 패배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
NC는 23일 경기에서 8대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9회말 실책 3개를 범하면서 3점을 헌납했다.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에서 투수를 더 허비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웠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자 김태완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전날 부진을 만회한 이민호에겐 "민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승리에도 '경험'을 강조했다. 모두 실수를 거울삼아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NC 선수단은 김 감독의 메시지를 통해 성장해왔다.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