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용품 납품비리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삼표이앤씨가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감사 성모씨(50)에게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29일 삼표이앤씨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성 전 감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성씨는 감사원에서 건설·환경국장과 공직감찰본부장(1급)을 역임한 뒤 2010년11월 철도시설공단 감사로 선임됐다. 검찰은 삼표이앤씨 고위 간부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성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8일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내 최대의 철도궤도 업체인 삼표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사전제작형 콘크리트 궤도(PST)의 안전성이 문제되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성씨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PST는 철로에 자갈 대신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를 까는 공법으로, 삼표이앤씨가 국산화에 성공해 2011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중앙선 망미터널에 시공된 콘크리트 궤도에 균열과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나 철도시설공단의 성능검증위원회가 안전성을 지적했으나 호남고속철도에 계획대로 시공됐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 5월28일 철도용품 납품비리와 관련해 삼표이앤씨의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과 그의 아들인 정대현 전무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철도용품 납품시장을 사실상 과점하면서 철도시설공단의 다른 간부들에게도 금품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회사 임직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철도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된 삼표그룹은 계열사 20여개를 보유하고, 한 해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그룹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철피아(철도+마피아)' 척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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