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슈네이더린(25·사우샘프턴)의 분노가 폭발했다.
슈네이더린은 30일 자신의 SNS에 "6년간 사우샘프턴과 환상적인 여행을 함께 해 왔다"라며 "그런데 그 모든 게 1시간 사이에 파괴됐다"라고 격앙된 감정을 토해냈다.
슈네이더린은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는 토트넘에서 뛸 준비를 사실상 마쳤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토트넘 잔류가 확정되며 공중에 붕 뜬 신세가 되자 분노의 심경을 표출한 것. 팀과 갈라설 수도 있는 강도높은 발언이다.
사우샘프턴은 지난 시즌 모처럼 리그 8위에 오르는 '반전'을 과시했다. 오랫동안 잘 키워온 알짜 같은 선수들과 끈끈한 팀웍이 일궈낸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여름 사우샘프턴은 EPL 스카우터들의 축제의 장이 됐다. 여름 이적시장이 개막되자마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이적을 시작으로 주장 리키 램버트(32)와 아담 랄라나(26), 데얀 로브렌(25)은 리버풀로, 루크 쇼(18)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칼럼 체임버스(19)는 아스널로 폭풍 같이 이적했다.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 해체된 것.
다섯 명의 이적료로만 9500만 파운드(약 1650억 원)가 들어왔지만, 이 돈이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재투자될지는 미지수다. 사우샘프턴 수뇌부는 리그 8위의 브랜드를 앞세워 팀 매각을 논하고 있을 만큼 클럽에 큰 애정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남은 주전들 중 제이 로드리게스(25)와 모건 슈네이더린(25)에게도 영입의 손이 뻗쳤다. '은사'가 있는 토트넘이 이들의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자 사우샘프턴의 랠프 크루거 회장은 갑작스레 태도를 바꿔 "로드리게스와 슈네이더린은 우리 팀에 남게 될 것이다. 팔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았다. 토트넘과 사우샘프턴의 물밑 협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나온 찬물 발언이었다.
슈네이더린도 이미 팀에 이적을 요청해놓은 상황이었다. 이미 정든 동료들은 빅클럽으로 이적한 상황인데다, 자신을 보다 좋은 대우와 은사 밑에서 뛸 기회를 약속한 팀으로 보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슈네이더린은 지난 2008년 사우샘프턴에 입단한 이래 6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동해왔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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