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상암벌은 '축구메카'였다.
2일 서울-수원의 슈퍼매치, 25일 K-리그 올스타전, 그리고 30일 서울-레버쿠젠전까지 이어진 '7월 3대 빅이벤트'를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브라질월드컵 참사 뒤에 펼쳐진 슈퍼매치에 4만6549명, 비가 쏟아지는 올스타전에 5만113명이 들어선데 이어 서울-레버쿠젠전에는 4만6722명이 모였다. 3대 빅이벤트를 찾은 평균 관중은 4만7794명에 달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은 없었다.
'손흥민 효과'는 대단했다. 22명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관중들의 시선은 손흥민 한 명에 쏠렸다. 손흥민은 지난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경기장 곳곳에는 '흥해라 손흥민? 흥했다 손흥민!', '사랑방 SON님과 어머니', 'TOP SCORER SON COMING SOON' 등 손흥민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팬들은 손흥민의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환상적인 패스를 했을때도, 어이없는 실수를 했을때도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폭풍적인 질주를 펼치면 뜨거운 함성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을때는 아쉬운 탄성이 이어졌다. 서울 서포터스 역시 '상대 공격수'였지만 손흥민의 플레이에는 박수를 보냈다.
서울-레버쿠젠전은 말그대로 축구축제였다. 내 팀, 네 팀은 없었다. '홈팀' FC서울에게도, '손흥민'의 레버쿠젠에게도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서울과 레버쿠젠 선수들은 친선경기를 넘는 수준 높은 경기로 화답했다. 팬들은 무더운 날씨 속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좋은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멋진 플레이가 펼쳐지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전반 24분 벨라라비와 14분 키슬링이 멋진 골을 터뜨렸을때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물론 서울 선수들이 좋은 장면을 만들었을때는 더 큰 환호가 이어졌다.
'축구공화국' 상암벌의 풍경이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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