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부상은 어떤 팀에게든 치명적이다. 특히나 선수층이 얇은 팀이라면 부상자가 발생하는 순간 전력이 급감하게 된다.
대만 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 모비스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워낙에 8명의 '미니선수단'으로 대회에 참가중이라 누가 한 명만 다치더라도 팀 사정이 급격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을 이끌고 있는 김재훈, 조동현 코치도 "성적보다는 끝까지 부상자없이 대회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게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특히 농구가 신체접촉이 많은 격렬한 스포츠이다보니 의도치 않은 부상이 필연적으로 생긴다. 모비스도 지난 9일 이집트전을 치른 뒤 가드 김종근이 허리 통증으로 3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러더니 12일 일본전 때는 가드 박구영이 또 다쳤다.
박구영은 이날 경기에 교체 멤버로 나와 15분54초를 뛰었는데, 경기 후반 일본 선수와 부딪히면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검진결과 근육통으로 나타났는데, 일단 현지 의료진은 경기 투입을 자제하고 휴식을 권유한 상태다. 그래서 김 코치는 일단 박구영을 13일 이란전에는 쉬게하기로 했다. 천만다행으로 허리 근육통으로 3경기를 쉬었던 김종근의 상태가 호전돼 이란전에 투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현재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고 있는 김주성도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그래서 백업가드인 박구영과 김종근이 절대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워낙 대회 일정이 빡빡하고, 선수층이 얇아 충분한 휴식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부상 정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때문에 김 코치와 조 코치는 선수들에게 '부상 주의'를 매번 강조하고 있다. 더 이상의 부상자가 생기면 경기 진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까닭. 조 코치는 "농담으로 또 부상자가 나오면 내가 다시 유니폼을 입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선수들도 비시즌인 지금 다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안다치고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8인의 결사대' 모비스의 안쓰러운 현실이다.
타이페이(대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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