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AC 밀란으로 이적한 디에고 로페스(33)가 '험난한 신고식'을 치렀다.
AC밀란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로페스는 전반 17분 프란시스코 알카세르에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39분에는 로드리고 모레노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데뷔전 패배의 아픔을 곱씹어야했다.
문제는 이날 경기에서 로페스가 허용한 2골이 수비진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는 점. 전반 17분 수비진이 백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전방의 알카세르를 미처 체크하지 못해 어이없는 가로채기를 당했다. 이때 로페스는 AC 밀란의 수비 라인이 하프라인까지 전진함에 따라 패스 빌드업 및 상대 롱패스 커트를 위해 페널티 지역 앞쪽까지 나와있는 상황이었다. 알카세르는 로페스의 위치를 체크한 뒤 길게 로빙슛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페스로선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두 번째 골 역시 수비진의 실수였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볍게 머리로 걷어내려던 수비수가 공을 그대로 머리 뒤로 흘리면서 모레노에게 연결된 것. 게다가 모레노에게 3명의 수비가 따라붙었지만, 모레노는 그 사이로 절묘하게 파고들어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결국 슛을 막지 못한 것은 로페스지만,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이전 단계에서 안전하게 처리되었을 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혼다 케이스케 역시 멋진 프리킥 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코너킥에서 2번이나 하늘높이 쏘아올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새 시즌을 맞이하는 AC 밀란 팬들에게 가중되는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터줏대감' 이케르 카시야스를 밀어내며 팀을 리그 2위로 이끌었던 로페스지만, AC 밀란에서는 데뷔전부터 쉽지 않은 한 시즌을 예고당한 셈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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