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쉬면 쉴수록 힘차게 공을 뿌릴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쉬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가 23일 나란히 부진을 보였다. 배영수는 대구 SK 와이번스전서 3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으며 8실점(5자책)했고, 양현종은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동안 5안타 4실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천으로 인해 등판이 미뤄져 열흘 이상 쉬었다는 점이다.
배영수는 지난 9일 목동 넥센전서 6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따낸 이후 무려 14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8일 대구 LG전부터 20일 광주 KIA전까지 사흘 연속 선발로 예고됐으나 우천으로 인해 끝내 던지지 못했다.
1회초 2사후 3루수 박석민의 실책이 빌미가 돼 3실점한 배영수는 1회말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 등으로 4-3으로 역전했으나 3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 희생플라이로 3점을 내줬고 동료들이 3회말 4점을 내 8-6으로 역전시켰지만 4회초 김성현과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김현우로 교체됐다.
양현종도 지난 12일 광주 NC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으나 11일만에 등판한 모습은 그때의 양현종이 아니었다. 2회초 피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김태완에게 2루타를 내줘 첫 실점한 양현종은 3회초엔 3안타를 집중 허용하며 3점을 내줬다. 타선까지 침묵하며 0-4로 뒤진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둘은 지난 19일과 20일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으나 결국 만나지 못했다. 특히 20일엔 경기직전에 취소 결정이 났다. 경기에 대비해 어깨를 다 풀어놓은 상태에서 취소가 됐고 결국 등판이 더 밀렸다.
결과적으로 배영수와 양현종에게 비는 독이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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