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영 신성' 하기노 고스케(20)가 '400m의 레전드' 박태환(25·인천시청)에게 축하의 악수를 청했다.
박태환은 23일 오후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4년 팬퍼시픽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15,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가 3분44초56으로 2위, 미국의 코너 재거가 3분46초30으로 3위를 기록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2년만에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의 위용은 여전했다. 올시즌 베스트 기록(3분43초46)을 보유한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 2위 기록(3분43초72)의 데이비드 맥케언(호주), 3위 기록(3분43초90)의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모두 출전한 레이스에서 박태환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초반 100m 선두로 나서 강력하게 대시하던 맥케언과 200m구간까지 박태환과 경합하던 미국의 코너 재거가 떨어져나갔다. 박태환은 300~350m 구간을 27초대로 주파하며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2006년 캐나다 빅토리아 대회, 2010년 미국 어바인 대회에 이어 자유형 400m 3회 연속 우승의 위업을 썼다. 강자에게 강했다. 코크레인의 3분43초46보다 0.31초 빠른 올시즌 세계최고기록을 찍었다.
올시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인천아시안게임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스무살 일본 신성' 하기노 고스케는 코너 재거를 제치고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박태환에게 1초41 뒤졌다.
박태환의 400m 최고기록은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3분41초53이다. 하기노의 400m 최고기록은 지난 4월 일본대표선발전에서 기록한 3분43초90이다. 박태환과 하기노는 이번 대회 현장에서 이미 눈인사를 나눴다. 이번대회 첫날 200m 자유형에서 은메달, 둘째날 400m 개인혼영에서 금메달, 800m 계영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상승세를 입증한 '라이징스타' 하기노가 박태환의 아성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혼신의 레이스 직후 하기노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넘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레전드' 박태환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박태환이 활짝 웃는 낯으로 화답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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