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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도하다. 기록이 말해준다. 김신욱은 최근 3년간 포항과의 5차례 대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두 골 모두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이었다. 무대는 2012년과 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었다. 지난 시즌 클래식 최종전의 아픔은 포항전 승리를 더 간절하게 만들었다. 당시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면서 그라운드 밖에서 포항에 우승컵을 내주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신욱은 30일 146번째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나는 포항전에서 패배를 경험했던 적이 거의 없다. 7월 0대2로 패했을 때도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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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이 열렸다. 울산과 포항은 3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클래식 23라운드에서 충돌했다. 이날 김신욱은 조 감독의 주문을 100% 이행했다. 폭넓은 움직임을 보였다. 최전방에서 포항의 수비수를 미드필더 쪽으로 끌고 나와 공간을 확보했다. 그림자 수비를 하던 중앙수비수 김광석을 끌어내자 몬테네그로 대표 카사의 공격이 훨씬 수월해졌다. 공중도 지배했다. 포항의 장신 수비수 김형일이 부상으로 빠진 틈새를 공략했다. 수차례 위협적인 헤딩 패스를 연결했다. 필승 의지는 전반 25분 확인할 수 있었다. 적극적인 어필로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유도했다. 1분 뒤 그의 장기가 살아났다. 전반 26분 고창현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을 문전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은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 이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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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을 마쳤다. 김신욱은 골키퍼 김승규와 함께 9월 한 달간 울산을 떠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에 합류한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 출격한다. 피로를 풀 틈이 없다. 당장 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된다. 태극마크에 대한 김신욱의 생각은 남달랐다. 그는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있다. '대표팀에 들어온 이상 개인의 영예가 아닌 대한민국의 명예를 위해 뛴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에게 병역특례 혜택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할 것이다. 침체된 한국 축구를 위해 그것이 첫 번째라고 느끼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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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