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한국 남자 핸드볼은 '아시아 최강'이 아니다.
오일머니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는 아프리카,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란까지 합세하면서 4강 체제가 형성됐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전패에 이어 올초 아시아선수권에서 4강에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날로 커지는 중동세에 한국 남자 핸드볼이 설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벼랑 끝이다.
김태훈 남자 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는 비장했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핸드볼 미디어데이에서 "전쟁에 나서는 전사라는 심정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을 8강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은 "아시아선수권 실패 뒤 나와 선수들 모두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다"며 "최선을 다해 안방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주장을 맡은 박중규는 "어느 때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 대표팀은 자신감이 넘친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일본에 막혀 동메달에 그친 한을 이번 대회에서 풀겠다는 생각이다. 임영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임영철 감독은 "4개월간 선수들과 함께 착실히 훈련을 해왔다"며 "이제 대회까지 10일 남짓 남았는데 이번에는 금메달이 있는 '우생순'이 되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우선희 역시 "이번 대회가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지도 모르는 만큼 금메달로 마무리 하고 싶다. 광저우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대표팀은 20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숙적 일본과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갖는다. 여자 대표팀은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인도를 상대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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