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서 포기할 뻔 했다."
한국 여자유도대표팀의 '맏언니' 정경미(29·하이원)가 한국 여자 유도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정경미가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이하급에서 북한의 설 경(24)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던 정경미는 인천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여자 유도 선수가 됐다. 세대교체가 심한 여자 유도에서 나온 아시안게임 2연패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도 이뤄내지 못한 업적이다.
시종 허리디스크가 그를 괴롭혔다. 국가대표 선발전도 통증을 안고 치렀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통증을 참아내며 정경미는 후배 대표팀 동료들과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통증은 많이 없어졌지만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다. 정경미는 경기 후 "서정복 감독 황희태 코치가 힘을 주셔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허리 때문에 다리가 저리고 힘이 안들어가서 운동하기 힘들었다.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주셔서 금메달 딸 수 있었다"고 감격해 했다.
운도 따랐다. 단 7명이 출전했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며 체력을 아꼈다. 4강에서 1분 15분만에 빗당겨치기로 절반을 빼앗은 정경미는 곁누르기 절반을 추가해 한판승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북한의 기대주 설 경이었다. 하지만 정경미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설 경을 만나 가볍게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허리 부상에도 정경미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설 경에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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