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당당한 남편이 되고 싶다"던 바람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한국 남자 역도의 차세대 에이스 원정식(24·고양시청)이 부상에 쓰러졌다.
원정식은 22일 인천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69㎏급에서 인상 143㎏, 용상 170㎏, 합계 313㎏으로 6위에 그쳤다.
부상이 아쉬웠다. 인상에서 두 차례 실패로 143㎏을 기록한 원정식은 용상 1차시기에서 170㎏에 성공했다. 2차시기에서 승부수를 띄었다. 183㎏을 시도했다. 동메달을 확정할 수 있는 무게였다.
그러나 원정식은 바벨을 끌어 올리다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바벨을 놓쳤다.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3차시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원정식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장 밖에서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아내 윤진희(28)도 발걸음을 병원으로 옮겼다. 원정식의 아내인 윤진희는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53㎏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역도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아내 앞에서 메이저대회 첫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남편의 바람은 이렇게 무너졌다. 원정식이 국제 무대에서 시상대에 한 번 오른적이 있다. 지난해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이었다. 원정식은 5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장소가 평양이라 아내는 남편이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아내 앞에 당당하게 설 기회였지만 부상에 눈물을 삼키게 됐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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