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함께 했다. 슬픔도 즐거움도, 고난도 모두 함께 나누었다. 하지만 결국 한 명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승부의 세계는 그만큼 냉정하다.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운명의 날을 맞이했다. 남녀 대표 각각 4명의 선수 가운데 1명은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없다. 아시안올림픽평의회는 한국의 금은동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국가별로 양궁 개인전 출전 자격을 제한했다. 개인전은 국가별로 2명, 단체전은 3명이다.
대한양궁협회는 4명 가운데 아시안게임에 나설 3명을 뽑기 위한 방편을 마련했다. 공정 선수 선발이다. 전체 등록 선수들을 상대로 4차까지 가는 선발전을 치른다. 여기에서 남녀 각각 8명을 선발한다. 여기에 직전해 국가대표 남녀 각각 8명 등이 가세한다. 5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각 8명을 추린다. 이후 두 차례 평가전을 더하며 남녀 각각 4명을 추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 남녀 각각 4명 가운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나설 3명은 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가 끝나는 시점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 방식 역시 빡빡하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열린 2차례 월드컵시리즈와 1차례 아시아그랑프리 성적을 각각 20%씩 총 60% 반영한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 성적 40%를 반영해 출전자 3명을 확정한다. 상위 2명은 개인전에 나선다.
이 때문에 남자부 오진혁(33·현대제철) 김우진(22·청주시청) 구본찬(21·안동대) 이승윤(19·코오롱)과 여자부 주현정(32·현대모비스) 장혜진(27·LH) 이특영(25·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24·현대모비스) 등 8명은 23일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다.
예선라운드 1일차 결과 남자부에서는 이승윤이 1위, 구본찬이 2위, 오진혁이 3위, 김우진이 8위를 차지했다. 대혼전이다. 국제대회 점수는 구본찬 오진혁 김우진 이승윤 순서였다. 하지만 이승윤이 치고 올라오면서 최종 순위는 알수 없게 됐다. 여자부는 정다소미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특영이 4위, 장혜진이 5위, 주현정이 17위를 차지했다. 2일차 경기가 열리는 24일에는 남자와 여자 모두 50m와 30m 경기에 나선다. 이 두 경기를 마지막으로 최종 3명이 확정된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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