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충격이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슬로바키아에 덜미를 잡혔다.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각) 슬로바키아 즐리나의 포드두브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로2016 예선 C조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스페인이 유로 대회 뿐만 아니라 월드컵 등 국제무대 지역예선에서 패한 것은 지난 2006년 10월 8일 스웨덴 원정(0대2패) 이후 8년 만이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이날 최고의 카드를 내놓았다. 디에구 코스타와 다비드 실바, 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정예가 모두 출격했다. 이럼에도 스페인은 전반 17분 실점하면서 끌려간데 이어, 후반 37분 득점에도 5분 뒤 추가골을 내주면서 결국 무너졌다.
경기 내용만 보면 스페인이 우세했다. 볼 점유율에서 65대35로 앞섰고, 슈팅 수(12개·유효슈팅 7개)도 슬로바키아(7개·유효슈팅 5개)도 앞섰다. 코너킥은 19대3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사실 슬로바키아 입장에선 스페인을 겁낼 이유가 없었다. 슬로바키아에는 마틴 스크르텔 마렉 함식, 얀 쿠챠, 블라디미르 바이스, 미로슬라프 스토츠 등 전현직 빅리거들이 즐비하다. 유럽 무대에서 스페인 선수들과 맞붙어본 경험이 그대로 발휘됐다.
홈 이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슬로바키아는 스페인과의 역대전적에서 1무3패로 절대 열세였다. 그러나 지난 2차례 홈 경기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2득점-3실점 하면서 1무1패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일방적인 홈팬들의 응원은 200%의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반면교사도 꼽을 만하다. 당시 스페인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상대팀 입장에선 스페인을 잡으려면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 지 여실히 드러난 승부이기도 했다. 슬로바키아엔 충분히 참고가 될 만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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