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전에서 내가 2골을 날려버렸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
1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동국(전북)이 한 말이다. 같은날,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승리로 마친 전북 관계자들은 이동국의 인터뷰 소식이 전해지자 깜짝 놀랐다. "정말 동국이가 그런 말을 했어?" 전북의 프런트가 술렁거렸다. 평소의 이동국을 잘 아는 전북 프런트에도 생소한 모습이었다. 김욱헌 홍보팀장은 "이동국 선수가 전북에서 뛰는 동안 수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이렇게 득점을 예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인터뷰 내용을 보면 코스타리카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 이동국이 작심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득점을 벼르고 있다. 이유가 있다. 상대가 추억과 악연이 얽혀 있는 코스타리카이기 때문이다.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은 2000년 2월 17일 미국 LA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데뷔전을 치른 이후 1년 9개월, A매치 9경기를 더 치른 뒤였다. 당시 데뷔골 상대가 코스타리카였다. '라이언킹' 이동국과 코스타리카의 첫 만남은 '좋은 인연'으로 기억됐다.
그러나 이후 만남은 달갑지 않았다. 2년 뒤인 2002년 1월 30일, 코스타리카와의 북중미골드컵 4강전에 이동국은 교체 출격했다. 하지만 한국은 1대3으로 완패했고 결승행에 실패했다. 3개월 후, 안방에서 '복수'를 노렸다. 2002년 4월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벤치를 지켰고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마지막 대결은 2006년이었다. 미국 오클랜드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0대1로 패했다.
데뷔골의 추억을 제외하고 코스타리카전에서 이동국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1무2패, 승리가 없다. 네 번째 만남, 14년 전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던 '신예' 이동국은 이제 A매치 102경기를 치른 대표팀의 '맏형'으로 다시 코스타리카를 상대한다. 2006년 이후 8년만에 만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득점과 승리를 노리고 있다. 동시에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것도 중요 '미션'이다. 파라과이전에 교체 출전해 두 차례 득점 찬스를 날려버린 아쉬움을 털어내고, 클래식 득점 선두의 위력을 선보일 차례다. 이동국은 이날 인터뷰에서 브라질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친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를 겨냥해 "제 아무리 나바스라고 해도 정확하게 슈팅하면 막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평소와 다르게 '득점'을 예고하고, 상대를 도발한것 자체만으로도 악연을 끊어내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인상을 남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동국이 작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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