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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총수 일가의 상장사 보유주식 담보대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주식가치 63조6300억원 중 10%인 6조3500억원이 금융권 등에 담보 및 질권으로 설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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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등 담보대출 내역이 없는 11곳을 제외한 17개 그룹으로 좁혀보면 총수 일가의 전체 주식자산은 17조7700억원이고 담보비율은 36.7%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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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담보대출은 총수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후 돈을 갚고 담보 주식을 돌려받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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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30대 그룹 중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이었다. 주식자산 9400억원 중 8940억원어치가 담보로 제공돼 주식담보비율이 95.1%에 달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동부와 한진이 뒤를 이었다. 이들 총수 일가 주식의 90% 이상이 담보로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는 김준기 회장과 김 회장의 부인 김정희 여사, 자녀인 남호씨(동부제철 부장)와 주원씨 등 총수 일가 4명이 동부건설, 동부CNI, 동부제철, 동부증권, 동부화재 등 주요 계열사 보유 주식가치 1조960억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주식담보비율은 90.9%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을 제외한 조원태·조현아·조현민 3세와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등이 상장사 지분 1600억원 중 1460억원어치를 담보로 제공해 90.1%에 달했다.
4위는 이호진 전 회장이 중병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태광으로 88.3%였다. 이 전 회장의 경우 담보 제공된 주식의 3분의 2 이상이 공탁(금전·유가증권·기타 물품을 공탁소에 맡기는 것)이었다.
5위는 형제간 다툼에 따른 경영권 방어 자금이 필요했던 효성으로, 조석래 회장을 비롯해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73.1%였다.
한화와 금호아시아나는 각각 66.8%와 66.6%로, 총수 일가 주식 자산의 절반 이상이 담보로 제공돼 있었다.
이밖에 CJ(46%), 동국제강(27.4%), LS(26.9%), OCI(19%), GS(18.3%), LG(12.6%), SK(12.4%), 한라(11.2%), 현대그룹(10.5%) 순이었다. 코오롱은 1.1%로 주식담보비율이 미미했다.
삼성, 현대차를 비롯해 롯데, 현대중공업, 신세계,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KCC, 한국타이어, 한진중공업 등 11개 그룹은 대주주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내역이 없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