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큰 발걸음이 놓아졌다.
e스포츠는 지난 29~30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참가를 했다. 정식 종목이 아닌 동호인 종목이었지만, 이틀간 그 어느 경기장보다 많은 팬들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 전국제전 참여를 기념하기 위해 '매드라이프' 홍민기(CJ), '페이커' 이상혁(SKT) '와치' 조재걸(나진) 등 10명의 프로게이머들이 현장을 찾아 팬 사인회와 이벤트전을 펼쳤는데, 이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팬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전국체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장면.
게다가 e스포츠 경기 스케줄과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팬들이 한꺼번에 전국체전 공식 홈페이지에 몰려들면서, 4시간여 서버가 다운되는 해프닝도 나왔다. 홈페이지 수용인원이 동시에 250명에 불과한데, 4000여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빚어진 결과였다. 대회 주최측에게 e스포츠의 파급 효과를 확실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
30일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스타크래프트1'으로 펼쳐지는 e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대회장을 자주 찾기도 했던 원 도지사는 "이번 e스포츠의 전국체전 참가는 시민권으로 치면 준회원권을 획득한 것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가 하루 빨리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받아 정식종목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며 "게임과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제주도도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스포츠의 전국체전 참가는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이 '넥스트 e스포츠 액션플랜 #2'에서 발표했던 '2014 e스포츠 정식 종목화 원년의 해'의 성과다. 협회는 지난 2009년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승인된 후 본격적인 국내 정식 체육종목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스포츠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주최하는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2009년, 2013년 두 차례 참가하며 꾸준한 성과를 냈고, 이번 전국체전 참가로 정식 체육종목으로 발돋음할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협회 전병헌 회장은 "이번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대한민국 e스포츠가 앞으로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탄탄한 e스포츠 저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13개 지역 8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서울 지역이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박준성), '카트라이더'(유영혁) 등 금메달 3개를 휩쓸었고 'FIFA 온라인 3'에선 전남 대표인 순천대가 금메달을 따냈다.
제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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