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만전, '88라인' 언니들의 관록과 파이팅이 빛났다. '1988년생 캡틴' 권하늘(부산 상무)이 결승골을, '에이스' 전가을(현대제철)이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파죽의 3연승, 조1위로 2015년 동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FIFA랭킹 17위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대만 타이베이시립운동장에서 펼쳐진 동아시안컵 예선 3차전 '홈팀'대만(FIFA랭킹 39위)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31분 권하늘의 선제 결승골, 후반 7분 전가을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괌(15대0 승), 홍콩(9대0 승)전에 이어 극강의 경기력을 뽐내며 압도적인 1위로, 조 1위에게 주어지는 동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인천아시안게임 8강에서 극단적인 수비로 맞섰던 대만은 안방에서 강하게 부딪혔다. 홍콩에 2대0, 괌에 4대0으로 승리한 대만은 한국과 나란히 2연승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한참 뒤졌다. 전반 한국은 62%의 볼 점유율과 8개의 슈팅을 쏘아올리며 안방 대만을 압도했다. 대만은 전반 30분까지 질긴 수비로 맞섰지만 한국의 파상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 31분 송수란의 크로스에 이어 문전에서 헤딩으로 떨궈진 볼을 권하늘이 지체없이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추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대만 홈팬들의 "짜요!" 함성이 울려퍼졌지만 태극낭자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7분 여민지와 전가을의 짜릿한 눈빛 호흡이 통했다. 문전으로 질주하던 여민지가 나란히 쇄도하던 전가을을 향해 날카로운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발밑으로 들어온 볼을 전가을이 깔끔하게 해결했다. 괌, 홍콩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출국전 약속을 지켜냈다.
후반 11분 윤덕여 감독은 여민지 대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투입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이지만 에이스를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후반 39분 지소연이 문전으로 치고들어가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대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일방적인 경기속에 2대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88라인, 90라인, 93라인이 고르게 어우러지며, 무실점 3연승을 달렸다.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년 동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내년 캐나다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최강의 팀워크, 최강의 전력을 재확인했다. 경기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권하늘은 "어렵게 골을 넣었지만 골을 넣은 이후 경기가 쉽게 풀렸던 것같다. 골도 기쁘지만 팀이 이겨서 더욱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 선수를 후반에 투입해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부여했고,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우리가 이번 대회 계획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고 승리한 데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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