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명 LG니꼬동제련 회장이 26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27일 LG홀딩스에 따르면 구 회장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29일 아침 72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구 회장은 LG그룹을 창업한 구태회 lG전선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이다. 구 회장은 2007년과 2011년 담도암 수술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있었다.
구 회장은 LG니꼬동제련을 세계 정상급의 비철금속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이다. 취임 이후 전기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자원 개발, 도시광산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렸다. 그래서일까. 취임 전 2조원대이던 LS니꼬동제련의 매출액은 2012년 4배 이상인 9조원대로 증가했다.
구 회장은 1983년 미국 정유회사인 셰브론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LG정유(현 GS칼텍스),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 등을 거쳤다. 2003년 LG그룹에서 LS그룹이 분리될 때는 주주 대표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구 회장은 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5∼2008년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 이사로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 광석 생산국가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구 회장은 이 같은 공로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전 세계 동 생산·가공·거래·교역기업 단체인 코퍼클럽으로부터 동 산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코퍼맨' 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이다. 구 회장은 건강이 나빠져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올해의 코퍼맨' 시상식에 갈 수 없었지만 영상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직원들에게 돌린 바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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