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해지기 위해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징크스를 꼭 끊고가야 한다."
박경훈 제주 감독의 FC서울전 출사표였다. 그럴만 했다. 박 감독은 서울만 생각하면 치를 떤다.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전 20경기 연속 무승(8무12패)이다. 안방에서는 더 가혹했다. 2006년 3월 25일 이후 승리가 없다. 12경기 연속 무승(7무5패)이다.
그러나 징크스 탈출에 또 실패했다. 제주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전반 19분 황일수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했지만 후반 24분 윤일록, 44분 오스마르에게 연속을 허용했다.
제주의 서울전 연속 무승은 21경기로 늘어났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서 2014년이 끝이 났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기필코 서울을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2015년까지 징크스를 끌고 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며 "선수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냈다. 하지만 많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아쉬움이있다"고 했다.
제주는 3~4차례의 완벽한 기회를 잡으며 서울을 더 세차게 몰아쳤다. 그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묘한 기운'이 서울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또 후반 34분에는 수비수 이 용이 거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제주는 수적 열세에 내몰렸다.
박 감독은 "내년에는 서울 징크스를 반드시 날려버리겠다. 더욱 강한 의지로 서울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올해 우리가 목표한 ACL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서귀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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