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명이 빠진다 해서 야구단 전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프로야구는 한 팀이 27명의 선수들을 가동하며 정규시즌을 치른다. 야수 9명이 주전으로 나서고, 선발투수를 포함해 보통 1경기 4~5명 정도의 투수가 공을 던지는게 보통이다. 때문에 어느 한 선수가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우면 야구는 이길 수 있다. 농구와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코트에 5명 만이 들어서는 농구의 경우, 에이스급 선수나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하면 치명타다. 하지만 야구는 다르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가 그렇다. 지난 포스트시즌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어떤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했지만, 우승했다. 허경민이라는 '미친' 대체자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야구라도 이 선수의 공백이라면 고민이 깊어진다. 전력에 큰 구멍이 난 느낌이다. 김현수다. 지난해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국내 최고의 좌타자 김현수는 FA 자격을 얻어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장타력과 정확성, 그리고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두산의 4번타자였다. 단순히 김현수가 빠져 홈런, 타점 개수가 줄어드는게 문제가 아니다. 상대팀들이 김현수가 빠진 두산 중심타선 자체를 만만히 볼 수 있다. 김현수와 어렵게 승부하기 위한 과정에서 반사 이익을 얻던 주변 타순 타자들도 올해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그의 공백은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두산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걱정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김현수의 공백이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단 가장 최선은 확실한 클러치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두산은 지난해 잭 루츠와 로메로로 인해 외국인 타자 농사 흉년을 기록했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 라이온즈) 짐 아두치(롯데 자이언츠) 등을 보며 배가 많이 아팠을 것이다. 아니, 이 A급 외국인 타자들 말고 kt 위즈 대체 선수 댄 블랙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머리가 아팠다. 때문에 두산은 해가 넘기도록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함께, 김현수의 존재감을 지울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데려오겠다는 계산이다. 이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면 두산의 시즌 전체가 험난해질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외에 토종 타자 중에서도 대체자 발굴을 해야한다. 이는 당장 올시즌 뿐 아니라 두산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실행해야 하는 작업이다. 김현수 외에 김동주가 야구계를 떠났고, 홍성흔도 은퇴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중요하다.
두산은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담장을 뻥뻥 넘길 수 있는 타자보다는, 찬스에서 확실히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강심장 타자를 확보하는게 더 중요해 보인다. 일단, 현재 상황에서는 민병헌이 그 역할을 수행하기 가장 알맞다. 파워와 컨택트 능력을 모두 겸비해 이미 두산의 3번타자로 성장했다. 양의지는 타격 실력이 좋지만, 포수이기에 수비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불리한 점이 있다. 유망주 중에는 지난해 경험을 많이 쌓은 박건우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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