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은 뒷짐까지 연기하는 배우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에서 훗날 조선의 철혈 군주가 되는 이방원(유아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소년과 청년 사이, 어딘지 모를 반항기와 열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유아인. 그는 역사적으로 입체적이고 드라마틱한 인물로 손꼽히는 이방원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낭만적인 폭두'라는 색다른 이방원 캐릭터의 탄생. 그 뒤에는 배우 유아인이 있다. 그리고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유아인의 디테일한 연기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극 중 이방원이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몸짓, 다른 행동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관계성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뒷짐'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1회에서 이방원은 순군부에 하옥되어 있는 하륜(조희봉)을 찾아갔다. 그리고 하륜에게 "이번에도 살아 돌아오시오. 기다릴테니"라고 말했다. 살아 돌아오라는 말에 놀란 하륜이 "돌아오면?"이라고 되묻자 이방원은 천천히 뒷짐을 지며 "내가 거느리려고 합니다. 당신을"이라고 말했다. 이때 화면은 뒷짐 진 이방원의 두 손을 클로즈업해 비췄다.
이방원은 그 동안 자신이 스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이야기를 경청했다.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 앞에서 이방원의 모습이 그렇다. 그러나 하륜 앞에서는 뒷짐을 진 것이다. 하륜은 훗날 이방원은 왕위에 올리는 책사이다. 두 사람의 변화할 관계를 '뒷짐' 하나로 강력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유아인의 연기가 그려본 적 없는 청년 이방원 캐릭터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원 캐릭터에 큰 전환점이 생겨 더욱 기대감이 실린다.
지난 34회 에서 이방원은 낙마한 아버지 이성계를 이끌고 벽란도 탈출을 시도했다. 정몽주(김의성)와의 대립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몽주가 내민 칼끝을 뒤집으려 하는 것. 이방원은 어두운 밤, 점차 혼미해져 가는 이성계에게 "이 이방원이, 그깟 포은이라는 대유자 따위에게 질 수 없습니다"라고 씹어 뱉듯 울부짖었다. 그리고 짐승같이 형형한 눈빛으로 적을 노려봤다.
말 그대로 킬방원의 재림이다. 그리고 뒷짐까지 연기하는 천상배우 유아인이 킬방원을 그려낼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가 킬방원과 유아인의 조합을 얼마나 환상적으로 풀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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