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프시즌 한국인 빅리거라 줄줄이 탄생한 건 강정호 덕분이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펄펄 날며 한국 야구에 대한 평가를 바꿔 놓았다. 일본 언론 조차 "한국 야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관심이 높아졌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생각은 어떨까. 이러한 평가가 싫지 않은 건 확실하다.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트립라이브'는 16일(한국시각)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강정호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송구 및 러닝을 소화한 그는 "100%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개막전 출전 여부는 잘 모르겠다"면서 "지난해 팬들이 예상한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한국에선 항상 더 많은 홈런과 타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6경기 출전해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60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816. KBO 리그(0.886)에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때문에 한국 야구 수준을 몇 수 아래로 평가하고, 투수가 아닌 야수 영입은 꺼리던 빅리그 시선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뒤에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나쁘지 않은 조건에 사인을 했다.
강정호는 "내 활약 덕분에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 문이 열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만약 지난해 내가 못했다면 그들은 이 곳에 없었을 것이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야수를 보호하는 법이 제정되려는 움직임에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한국보다 베이스러닝에 있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상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월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한편 올 시즌 강정호는 5번 타자 3루수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번 그레고리 플랑코(우익수), 2번 조쉬 해리슨(2루수), 3번 앤드류 매커친(중견수), 4번 스탈링 마르테(좌익수), 5번 강정호(3루수), 6번 존 제이소(1루수), 7번 프란시스코 서벨리(포수), 8번 조디 머서(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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