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가 미국으로 조용히 출국했다.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의 요청이 있었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몬티스 스포츠 그룹 관계자도 17일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어제 떠났다. 오늘 애리조나 캠프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그동안 부산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체중을 줄이며 새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러다 시애틀 구단이 빠른 합류를 원했다.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시범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일단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캠프 훈련을 소화한다.
앞서 이대호는 스플릿 계약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눈 도장을 받아야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최대 400만달러의 연봉도 그래야 받을 수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구단의 기대는 크다. 시애틀 아시아지역 스카우트 책임자인 테드 하이드씨는 "이대호는 다른 스플릿 계약 선수들과 다르다. 한국-일본 무대를 거치며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인지도에서 차이가 있는 선수이기에 스프링캠프에서도 훨씬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했다. 또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태균(한화 이글스)을 봤다. 대표팀 멤버 중 이대호가 가장 방망이를 잘 쳤다"고 했다.
다만 주전 경쟁이 아닌 백업 경쟁을 하는 처지다. 그의 주포지션인 지명타자와 1루수에는 각각 넬슨 크루스, 애덤 린드가 있다. 이대호는 왼손 타자인 애덤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 자리를 노려야 한다. 경쟁자는 헤수스 몬테로. 시애틀이 2012시즌에 앞서 뉴욕 양키스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다.
현지 언론 전망은 나쁘지 않다. KBO리그를 집어삼킨 데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재팬시리즈 MVP에 올랐고, 정규시즌에서는 141경기 타율 0.282, OPS(장타율+출루율) 0.892, 31홈런, 98타점을 수확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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